빅5 순익 4조2,678억원…전년比 26.3% ↑
메리츠화재, 역대 최대 순익…DB손보 위협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왼쪽부터) <사진=각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왼쪽부터)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DB·메리츠·현대·KB손보 등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순익은 4조2,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각사별로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조2,837억원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DB손해보험의 순익은 9,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32.8% 증가한 5,746억원을 기록했고 K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5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4.8% 늘어났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9.4% 오른 8,5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 27.9% 늘어난 1조1,607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2019년 3,012억원을 기록하던 메리츠화재의 순익은 2년만인 2021년 6,608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역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동반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부문은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량과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고 장기보험은 1분기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 이후 기준이 강화된 것이 영향을 줬다.

한편, 업계는 내년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 뒤를 이으며 업계 2위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험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자동차보험, 장기인보험 등 전 부문에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2.5% 내리며 업계 최대 인하 폭을 기록했으며 이달 초에는 운전자보험 주요 특약에 대한 보험료를 최대 20% 인하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대형사와 달리 자동차보험보다 장기보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효과를 보며 몇 년 사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며 “공격적인 영업으로 업계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실적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만큼 향후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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