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흥행 여파... 올해도 결국 신작이 중요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이 신작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나 지난해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넷마블은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산 매출액 7301억~8095억원 영업이익 716억~1354억원이 기대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54%, 영업이익은 134%~338% 상승한 수치다. 연간 실적 전망도 매출 3조 4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넥슨의 호실적은 대표 인기 IP인 던전앤파이퍼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 및 지난해 8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히트2'의 인기 덕분으로 전해졌다. 또한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 ‘마비노기’ 등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지속적인 흥행도 실적 증대에 원인으로 거론된다. 

엔씨소프트 또한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간 실적 전년 수준을 크게 뛰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내 엔씨소프트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642억원, 영업이익 784억원 정도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49%, 28.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실적 흐름과 달리 연간 실적은 매출 2조 5820억원, 영업이익 59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직전년 대비 각각 11.8%, 57% 증가에 해당한다. 엔씨 실적 증대 원인으로는 영업비용 절감 및 2021년 4분기 출시한 ‘리니지W’의 장기 흥행이 꼽힌다. 

3N 중 한축을 담당하는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내내 이어진 실적 부진이 4분기까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의 4분기 영업손실은 137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실적도 매출 2조 6812억원, 영업손실 9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7% 올랐으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넷마블 실적 부진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마케팅 및 인건비 부담도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 이후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환 차입금이 1조5000억원까지 증가한 것도 적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3N의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될 신작의 흥행 여부가 주목해야 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넥슨은 내달 9일 정규 시즌을 오픈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시작으로 3인칭 슈팅 전투와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예고하고 있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 신작 ‘쓰론앤리버티(TL)’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 장르인 MMORPG를 콘솔 분야로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실적 반등이 절실한 넷마블 역시 ‘지스타2022’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은 ‘아스달 연대기’와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의 라인업들의 연내 출시를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있는 만큼 막강한 게임 라인업과 최고의 라이브 서비스 운영 능력을 필두로 실적 개선을 위한 각사의 노력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기존 게임 매출 하향세 지속을 막기 위한 콘텐츠 보완과 신규 IP를 기반으로 한 차기작들의 비전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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