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조 넘어...금리 인상 따른 비용 부담 가중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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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보험사들이 ‘조기상환’(콜옵션)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규모가 약 2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비용도 크게 불어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이자부담으로 보험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시점이 도래하는 보험사는 총 5개사로 규모는 발행 시점인 5년 전 달러 환율로 추산 시 약 2조원 규모다. 

보험사별로는 한화생명이 10억 달러(약 1조2,318억원)로 가장 많고 현대해상(5,000억원), KDB생명(2억 달러·약 2,463억원), 한화손해보험(1,900억원), 푸본현대생명(600억원) 등이다.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방식으로 선택하는 신종자본증권은 형태상 30년가량의 만기 구조를 가진 채권이다. 사실상 갚아야 할 빚이지만 만기가 길고 차환을 조건으로 발행되는 탓에 보험업법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인 IFRS17과 킥스에 대응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대해왔다. 금융당국도 새로운 회계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가용자본에 적용되는 경과기간을 최대 10년까지 부여하면서 발행량 확대를 부추겼다.

이에 지난해까지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은 모두 가용자본으로 인정됐다. 지난해 발행된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총액은 4조550억원으로 2020년(9,680억원), 2021년(2조8,685억원)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올해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을 고금리로 차환 발행할 경우 보험사의 지급여력 수준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콜옵션 행사하지 못할뻔한 보험사도 있었다. 앞서 흥국생명은 작년 11월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기일 도래를 앞두고 조기상환권을 행사 시일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한화생명과 푸본현대생명 등은 흥국생명 사태 후 올해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 사태가 있었던 만큼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지만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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