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 4646억 원, 영업이익 4조 306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7%, 영업이익은 68.95%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02조 2314억 원, 영업이익 43조 3766억 원이다. 삼성전자가 연매출 3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9% 늘었고, 영업이익은 15.99% 줄었다.

DS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20조 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반도체 사업 예상 영업이익인 1조원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전체적인 실적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모리 사업에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주요 제품인 생활가전과 무선제품을 모두 포함한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 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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