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바이오 벤처 투자 2조5159억
전년 대비 13% 감소..건수도 줄어
더 브이씨 “수익창출 길어 타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 투자가 경기 침체 등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벤처·스타트업 투자 정보 사이트 더 브이씨(The VC)의 ‘데이터로 보는 2022 스타트업 투자 총결산–2편’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금액은 2조5159억원이며 투자 건수는 226건이다.

더 브이씨는 “바이오·의료와 콘텐츠는 지난해 전체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투자금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두 개 분야”라며 “전체 투자금액에서 17%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건수와 투자금액은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바이오·의료 투자 건수와 투자금액 모두 전년에 비해 줄었다.

앞선 2021년 바이오·의료 분야의 투자 건수는 373건이었으며 투자금액은 2조8953억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투자 건수의 경우 34.1%, 투자금액은 13.1% 감소한 셈이다.

더 브이씨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과 투자 시장의 악화로 상용화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상용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단기간에 수익화하기가 불가능한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영역의 투자 건수 대비 투자 금액의 감소 폭이 컸던 것과 달리 바이오·의료 영역의 경우 투자 건수에 비해 투자 금액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더 브이씨는 이 같은 현상을 스타트업 투자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더 브이씨는 “바이오·의료 영역 역시 투자 대상을 고르는 기준은 훨씬 엄격해졌으나 그렇게 걸러진 유망 스타트업에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선택과 집중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바이오·의료 분야의 라운드당 평균 투자 금액은 2021년 77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111억3000만 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한국 스타트업 중 가장 큰 금액의 투자를 유치한 곳 역시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인 보타메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타메디는 감태 등 해양 갈조류에서 확보한 천연물질을 기반으로 천연물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3월 독일과 프랑스의 투자자들로부터 8022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더 브이씨는 또 주목해 볼 만한 스타트업으로는 닥터나우를 꼽았다.

닥터나우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현행법상 불법으로 규정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며 국내 서비스 기회를 얻은 곳이다.

2021년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부터 지적됐던 규제 불확실성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400억원 규모 신규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더 브이씨는 “시한부 서비스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제도화 가능성에 기대를 품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총 14조4648억원이며 투자 건수는 1825건이다. 2086건을 통해 17조6121억원이 투자 됐던 2021년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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