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신청

미국 테슬라 충전소의 스타링크 전파 수신기 <사진=연합뉴스>
미국 테슬라 충전소의 스타링크 전파 수신기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위성통신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6G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만큼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해 2분기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미국 본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서비스하는 위성통신 서비스다. 지구 저궤도에 군집위성을 쏘아 국경을 넘나드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만 2000개의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막강한 위성 통신 사업자로 꼽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페이스X가 6G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궤도 위성통신의 경우 지상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6G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용 단말기와 접시형 안테나 하나면 실시간으로 위성에 접속할 수 있고  5G통신보다 자율주행차량,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을 한층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6G 시대를 준비 중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저궤도 위성에 관심을 가져온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타링크 진출 시 이들 사업에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인 만큼 선제적인 관련 기술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SKT는 SK텔링크, KT는 KT SAT 등의 계열사를 통해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위성사업 계열사가 없어 다른 사업자와 협업 및 인수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타링크가 제4 이통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말 KT와 LG유플러스의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며 반납된 2개 대역 중 1개 대역에 대해 신규 사업자 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해외사업자에 대한 주파수 할당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스타링크가 당장은 할당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기업들은 세계 최고 이동통신 경쟁력을 갖췄지만 저궤도 위성과 관련해 막대한 투자비용, 원천기술 부족 등 관련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며 “스페이스X의 국내 진출이 당장 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