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구현모 연임 반대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KT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현모(사진) 사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KT가 우호지분을 충분히 보유, 국민연금 반대에도 불구 3월 주주총회서 구 대표 연임은 무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단, CEO 악재가 완전 해소되지 않고 있어 주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일 업계 따르면 국민연금은 구현모 대표를 차기 KT 대표이사로 최종 후보로 확정한 데 대해 후보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소유분산기업의 대표 선임 과정에서 내외부 인사 후보와 경쟁이 필요하다는 게 국민연금이 밝힌 반대 이유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14명의 사외 인사와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를 선정했고,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복수 후보자 경쟁 없이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국민연금 반대에도 주총 결과는 구현모 대표 연임이란 원안대로 처리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9.9%에 달하나, KT가 현대차그룹(7.79%)과 신한금융지주(5.46%) 등 자사에 우호적인 의결권을 13.25%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국민연금은 KT의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한 적 있으나, 대부분 원안대로 통과됐다. 2017년 황창규 당시 회장 선임 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고 황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정관변경과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에 반대했을 때도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2020년에도 표현명 이사의 선임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나 주총에선 그대로 통과됐다.

단, 투자업계에선 대표이사 선임 관련 잡음이 3월 주총까지는 계속될 전망으로 보고 이 같은 노이즈가 회사 주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 중이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주총을 통해 KT 이사진의 전면 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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