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손해율 악화에 인상 가능성도 거론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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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자동차보험을 운영 중인 12개 손해보험사 중 대형사를 포함한 7개사가 올해 2%대 보험료 인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남은 소형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2%,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는 5.6%씩 각각 인하했다.

롯데손보 측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의 경우 예정 기초율 조정 및 특약 담보 보험료 조정,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는 담보별 보험료를 조정해 보험료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사는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율을 2.0%로 정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2.5%)와 한화손해보험(2.0%) 등 중위권 업체들도 2%대 인하를 확정한 상태다.

인하된 보험료의 적용 시기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2월 말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반면, MG손해보험·흥국화재·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소형사들의 경우 보험료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위기다.

이는 대형사 대비 인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1월 이들 5개 업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8.9~109.7%로 집계됐다.

각사별로는 MG손보가 109.7%로 가장 높았고 하나손보 92.2%, 악사손보 89.6%, 흥국화재 88.9% 순이었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사업비를 고려해 77~80% 초반대를 적정 손해율로 보는데 이들 업체의 경우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초 MG·롯데·캐롯손보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2%, 2.1%, 6.5% 인상했으며 악사손보는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8.9% 올린 바 있다.

결국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약 8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지난 2021년 상반기 기준 9.6%에서 지난 상반기 기준 9.1%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특성상 가입자가 많아 수입보험료가 늘어나면 손해율도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며 "고객이 늘지 않는 중소형사는 결국 사업 유지가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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