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비 27주 연속 하락...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HMM>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년 간 회사 실적 상승을 이끈 글로벌 해상 운임비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산업은행이 준비 중이던 민영화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7일 업계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 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가 27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SCFI 지수는 전주 대비 16.20포인트(p) 내린 1107.0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956.02) 대비로는 5분의 1 수준이다.

SCFI 지수 하락은 고금리·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19 펜데믹과 함께 오르기 시작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해 말 5000선을 넘겼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끝을 모르고 오르던 SCFI 지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요국의 긴축 정책 및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 최근 연중 최저치마저 갱신했다. 

SCFI 급등과 함께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했던 HMM의 영업이익 또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2020년 하반기부터 SCFI 수치가 오르기 시작하며 글로벌 선사들의 실적 또한 급등 추세를 보였고, HMM의 경우 2022년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3분기에도 HMM은 유가·매출원가 동반 상승에 힘입어 매출  5조 1062억원, 영업이익 2조 6010억원을 기록했다. 

HMM 실적 급락 우려 관련 업계 관계자는 "HMM 실적 급등의 원인이 해상 운임비 상승 덕분이었기에 SCFI지수 급락에 따른 실적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의 실적 급락 우려와 함께 투자업계 내에선 HMM 실적 급락 여파가 산업은행이 추진 중이던 민영화 작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내년 HMM 영업이익 급락하게 될 경우 매물가치가 크게 훼손돼 마땅한 인수처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HMM은 해운동맹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됐고 선복량 공유도 이뤄지고 있어 SCFI 하락에 따른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SCFI 지수 또한 해운업계 불황 시기였던 2010년 700선대과 비교하면 현재 수치가 급등 후 정상화로 보는 게 맞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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