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나신평,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AA’ 조정

한화손해보험 본사 사옥<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본사 사옥<사진=한화손해보험>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경영관리라는 위기를 거친 한화손보가 보험포트폴리오의 질적 구성과 수익구조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9일 한화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원화 및 외화)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하고 수시평가를 통해 기발행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했다.

한화손보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경영관리를 거치면서 사업비 감축, 언더라이팅 강화, 보험료 인상 등 조치를 통해 수익성이 제고됐다.

외형경쟁을 지양하며 신계약비 지출을 줄임에 따라 순사업비율이 2019년 26.2%에서 2021년 22.3%, 2022년 3분기(누적) 20.0%까지 떨어졌다.

장기보험의 경우에도 보유계약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장기보험의 1차년도 위험손해율이 2018년과 2019년에 크게 높아지는 등 언더라이팅 안정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영관리를 거치면서 2020년부터 1차년도 위험손해율이 하향 안정화됐다”며 “구 실손의 갱신주기에 따른 보험료 인상 효과와 양질의 신계약 유입 효과가 반영되며 반영되며 손해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자본적정성 부문에선 지표가 저하됐으나 규제대응을 통해 향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울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채권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자 RBC비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의 RBC비율 하락은 금리변동에 따른 시가평가 영향이 자산에만 나타나는 현행 회계기준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며 새롭게 시행되는 K-ICS 기준 자본적정성 수준과 실질 자본관리능력을 중점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손보는 내년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에도 보장성 보험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기보험 보유계약의 수익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IFRS17에서는 보험계약마진(CSM) 등을 기반으로 보험부문의 이익기여도 상승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김선영 연구원은 “2023년 IFRS17 및 K-ICS 도입 후 시 손해보험업 전반적으로 자본여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보유계약 수익성에 따라 보험손익 개선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IFRS17에서 수익구조 안정화 및 자기자본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실제 지표 변동 양상은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울 연구원은 “IFRS17 및 K-ICS에서는 보험계약부채 시가평가 등에 따른 순자산 변동 효과가 존재한다"며 "회사의 LAT 잉여액 규모 및 포괄적 자본관리능력을 감안하면 신제도 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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