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KDB생명, 내년 상반기 마무리 목표
롯데손보, 체질개선 나서…ABL생명도 매각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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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중소형 보험사들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있고 업황 또한 좋지 못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우리은행 등 대주단,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9일 본입찰을 통해 더시드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자본건전성 문제를 겪고 있는 MG손보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강제매각 수순을 밟는 듯 했다.

하지만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금융위를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지정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 서울행정법원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MG손보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금융위는 즉시 항고했다. 지난 8월 2심 재판부는 MG손보 측의 손을 들어 준 1심을 뒤집고, 금융위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2심 판결을 기반으로 대주단과 별도로 MG손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KDB산업은행은 내년 2분기를 목표로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의 공동 업무집행사 KDB칸서스밸류 사모펀드(KCV PEF)는 KDB생명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개시했다.

KDB칸서스밸류PEF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때 KDB생명 인수를 위해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로, 지분 92.7%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나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각 작업이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이 필요하다면 신주 인수 등의 방식으로 인수자에게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하는 방안까지 유연하게 협의할 방침을 밝힌 만큼 금융권에선 이를 고려해 매각 예상가를 약 5,000억~6,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2024년 브랜드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규모를 3분기 기준 2020년 1조403억원, 2021년 1조2,357억원, 2022년 1조3,395억원으로 매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 중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에서는 우량고객 위주로 선별하면서 원수보험료가 43.4% 감소했다.

이외에도 최근엔 ABL생명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매각가는 약 4,000억원으로 거론된 가운데 인수 유력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가 지목됐다. 다만, ABL생명과 우리금융 양측 모두 매각과 관련해선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악사손해보험의 경우 모회사인 프랑스 악사그룹이 지난 2020년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예비입찰에 참여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보험사 매각 이슈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다”면서도 “금리인상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와 더불어 내년 회계제도가 변경될 경우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돼 중소형사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만큼 매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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