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예대마진 축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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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고전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6조 8,954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 9,749억원) 대비 30.2%(3조 9,205억원) 증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이 14.2%(1조 6,679억원) 늘어난 13조 4,530억원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전년 동기(6조 771억원) 대비 35.5%(2조 2,583억원) 증가한 8조 2,35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총자산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6%, 18.7% 늘어난 7조 1,949억원, 7조 1,24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총자산이 두자릿수로 늘어나며 외형성장을 이뤄냈지만 금리인상 여파에 실적은 줄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수신금리가 올랐지만 법정최고금리가 20%로 제한돼있어 대출금리는 올리기 여려운 탓에 예대마진(수신과 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995억원) 대비 20%(199억원) 줄었다. 이자수익이 3,5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957억원으로 2배 가량 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OK저축은행와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17억원,) 8.5%(22억원) 줄어든 494억원, 2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전년보다 각각 26.9%(87억원), 46.7%(136억원) 줄어든 237억원, 1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대부분의 자금을 예·적금 상품에서 조달하는데, 올해 3분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도 수신금리를 대폭 인상할 수 밖에 없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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