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긴급 온라인 간담회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공식 유튜브 캡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갑질, 지원 종료 이유 전달받지 못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에 대해 대해 이 같이 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단 한 곳뿐"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4주 전 위믹스 코인의 유의지정 이후 업비트에 요구한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요청했는데 답변주지 않았다"며 "거래 지원 종료 사실도 거래소 공지를 보고 알았고 어제까지도 소명 자료를 제출했는데 무엇이 불충분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준을 맞추지 못해 나온 처분이라면 받아드릴 수 있지만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못 맞췄는지 설명하지 않고 거래 지원 종료를 통보한 것은 갑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소명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 과정 중에 거래 지원 종료 이유 등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 측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납득할만한 이유를 공지를 보고나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어제 거래 지원 종료 소식을 업비트 공지를 보고 알았다. 지금까지 거래 지원 종료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며 "기준이 없더라도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했고, 문제가 된다 등을 알려줘야 하지만 전혀 없었다. 소명이 불충분하다고 설명을 해줘야 당사자와 투자자 등이 이해할텐데 업비트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동안 설명이 없었다. 이게 정상적인 행태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를 비롯한 거래소들이 위믹스에만 과도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에 들어가서 개별 코인들 눌러보면 지금도 유통 계획을 밝히지 않은 코인이 부지기수인데 유통 계획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그걸 받지도 않고 상장을 시키는게 말이 안된다"라며 "이런 불공정함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으며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 재산'을 다루는 기업의 이런 처사는 사회악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위믹스 상장 폐지에도 위메이드가 그간 추진해온 블록체인 사업은 변화가 없다는 입장도 당부했다.

장 대표는 "조만간 '미르M'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하고 위메이드플레이가 제작한 게임도 다음 달 출시한다"며 "위메이드가 한국 상장 회사이긴 하지만 사업과 운영은 글로벌로 축이 옮겨진 지 오래고 거래 가능 여부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해외 거래소 중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상장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코인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 폭락에 따른 투자자 보호 방안에 대해서는 해당 사태를 만든 원인을 시정하는 게 가장 좋은 계획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장 대표는 업비트 등 거래소에 사회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장 대표는 "갑들의 불공정을 두고보지 않겠다"며 "최선을 다해 법적으로, 또 다른 할것이 있다면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 위믹스를 상장폐지했는지, 다른 코인은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는 지 등 사회적으로도 업비트에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장 대표는 “현재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고 현재는 업비트에 제시한 유통계획 안에서 위믹스가 유통되고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 최대한 빠르게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재판부에 여러 증거를 제출한 뒤에는 닥사와 나눈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화상회의 내용 등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위믹스를 상장한 거래소 4곳과 고팍스를 포함한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닥사는 당초 2주일간 소명 자료를 검토해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일과 17일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1주일씩 연장한 끝에 전날 최종 거래 지원 종료 판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