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화재 지주사 합병 및 주주환원 선언
합병 발표 후 계열사 주가 호조세 이어가
증권 애널리스트, 합병 결정 호평 일색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의 계열사 합병 발표로 메리츠금융그룹 산하 계열사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내년 초 상장 폐지되며 메리츠증권은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주를 메리츠화재는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7주가 배당된다. 주주 확정 기준일은 메리츠증권이 내년 2월 3일,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6일이다.

이 같은 메리츠금융지주의 결정과 함께 메리츠금융지주가 향후 3년 이상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것이 부각되며 주가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합병을 발표한 다음 날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대비 29.91% 상승한 3만4,750원에 장을 마감했고 계열사인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상한가인 29.87%, 29.97% 오른 5,870원과 4만6,400원에 마감했다.

다만 24일에는 주가별 등락이 갈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대비 4.78%오른 3만6,400원으로 장을 마감해 호조세를 이어간 반면 증권과 화재는 전날 대비 6.81%, 8.3% 하락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금융그룹 주가의 호조세로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에 몰린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까지 점쳐지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올 3월 말 기준 부동산PF 익스포저가 3조 5,580억원으로 가장 많았은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부동산PF를 포함한 우발채무 규모는 작년 말 기준 8조 5,32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배 규모에 달한다. 이 상황에서 최근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관련 채권 부실이 불거지자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지난 17일 기준 메리츠금융지주 공매도 잔고는 316억원,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100억원, 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과 낮은 거래량으로 단기간에 주식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급 문제 등으로 상한가에 직행했다"면서 "수급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처럼 또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메리츠금융그룹의 자회사 합병에 증권가에서는 합병으로 인한 사업 시너지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가 화재와 증권을 완전 자회사화 하기로 한 것은 경영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실행력이 돋보이는 결정”이라면서 “메리츠금융지주의 기업가치를 8조원,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 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핵심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모자회사 동시 상장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3개의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유행과 정반대되는 행보"라며 "대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지고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없이 자본 재배치 효율화,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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