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개사 평균 79%…전년比 0.3%p↓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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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1~10월)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가 올해만 두 번째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인하 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79.0%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3%p 감소했다. 이들 4곳의 시장 점유율은 84.8%에 이른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79.4%로 전년 동기 대비 0.1%p 개선됐으며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79.2%, 79.0%을 기록해 각각 0.6%p, 0.5%p 떨어졌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만 0.2%p 늘어난 78.5%를 기록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업계에서는 80%선을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사고율 감소로 손해액이 줄어든데다 보험 가입 대수가 늘며 전체적인 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0조3,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한편,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정부와 여권은 고물가 시대에 손해보험업계도 적극적으로 민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거듭 손보사를 압박해 왔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료를 약 1% 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당국은 3% 인하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 경제 침체에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내년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지만 연말의 경우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험료 이하 폭이 클 경우 내년에는 다시 보험료 인상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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