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부터 매도액 10%에 원천 징수
과세 대상 미국 원자재·원유 ETF 다수 포함
증권업계 상황 예의주시하며 관련 사항 공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미국 국세청의 PTP 상품 세제 개편으로 미국 원자재 ETF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세금 폭탄을 맞을 상황에 처하게 됐다. 증권가는 이번 미 세제 개편이 미국 ETF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은 조세법 Section1446에 의거해 미국주식 중 PTP로 지정된 종목은 보유기간에 상관없이 2023년 1월 1일 이후 매도체결 금액의 10% 금액이 원천 징수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자사 HTS와 MTS를 비롯한 거래매체에 해당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매도 시 10%가 원천 징수되며 해당하는 상품의 명칭과 코드를 안내했다.

PTP(공개 거래 파트너십 Publicly traded partnership)란 증권시장에서 정기적으로 주식이 거래되는 두 명 이상의 공동소유자가 속한 일종의 합자 회사를 말한다.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특정 목적을 위한 한 명의 주 파트너가 자신과 다른 유한 책임 사원의 지분을 예탁증서 형태로 거래되는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와 유사하나 PTP는 분기별 소득을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다.

현재 PTP는 석유 및 천연가스 추출과 운송 같은 사업을 포함해 미국의 관련법에 규정된 사업에 참여해야 하며 발생 이익의 90%가 미국 내국세입법에 규정된 이자, 배당금, 부동산 임대료, 석유와 천연가스 체굴 등과 같은 이익에서 나와야 한다.

이에 통상적으로 천연자원 및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상품과 원자재 ETF 시장에서 PTP상품과 연개된 상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주요 PTP 종목으로는 ‘US 브렌트유 ETF’, ‘WTI유 선물 ETF’등 원유 관련 ETF와 ‘미국원자재ETF’, ‘프로셰어즈 금 선물 2배 레버리지’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미국 주식투자자들이 지난 3개월간 많이 투자한 미국 종목 순위 16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내츄럴 가스'와 31위인 '프로쉐어스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UVXY) 등도 포함됐다.

미국 씨티은행은 공지를 통해 해당 법률이 적용되는 상품 명단을 공개하며 향후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원자재 상품에 대한 고강도 세금 부과에 대해 국내 증권업계는 해당 사항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세금의 영향이 시장에 어떻게 미칠지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추후 시장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금 이슈는 국내 증권사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고 다만 예탁원의 조치에 따른다”며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공지를 곧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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