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수소충전 설비 실증...사업화까지 단계적 협력

두산퓨얼셀 트라이젠과 SK에너지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활용한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개요 그래픽 <사진=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 트라이젠과 SK에너지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활용한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개요 그래픽 <사진=두산퓨얼셀>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두산퓨얼셀이 수소충전형 연료전지(트라이젠)를 활용한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두산퓨얼셀은 21일,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및 정제설비 연계 고순도 수소생산 실증’을 위한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8월, 두산퓨얼셀이 SK에너지와 체결한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MOU)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퓨얼셀은 수소, 전기, 열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 공급 및 설치와 트라이젠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SK에너지는 수소정제설비 공급, 운영 및 유지보수와 트라이젠 연계 수소정제설비 실증 등을 수행한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중 고순도 수소(99.99% 이상)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충전 설비에 대한 실증을 마무리하고, 상업용 온사이트 수소충전소(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로 충전)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1개소에서 하루에 생산 가능한 수소는 약 1톤으로, 이는 수소승용차 200여대 또는 수소트럭 30여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복합 에너지 충전소 구축도 가능하다.

또한 양사는 2026년까지 수소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트라이젠은 440kW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활용한 제품으로, 온사이트 수소충전을 위한 가격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과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 전기차 충전편의성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는 저순도 수소를 99.99%의 고순도 수소로 전환할 수 있으며, 설비의 소형화, 운영비 절감, 자동제어를 통한 가동 효율성, 높은 수소 회수율 등이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에 소규모 온사이트에 적합하다.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소차에 충전하기 위해서는 수소의 순도를 99.99%까지 높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승준 두산퓨얼셀 영업본부장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는 원활한 수소 공급뿐만 아니라 분산형 전원으로도 활용가능해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트라이젠 제품을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수 SK에너지 S&P(Solution & Platform) 추진단장은 “SK에너지는 내트럭하우스, 주유소, 충전소 등 고객과의 접점에서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트라이젠 및 수소 고순도화 기술의 공동 개발을 통해 전력 송배전 손실과 수소 유통 비용을 줄여 고객들에게 친환경 에너지를 최적으로 공급하고,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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