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톱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신사업 선도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사진)가 최근 몇 년간 실적 하락세를 기록하던 회사를 취임 이후 크게 변화시키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 만료인 김기환 대표가 취임 후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 내 우세하다.

통상적으로 KB금융그룹 자회사 대표는 기본 2년 임기 이후 회사 실적 또는 그룹 내부 사정에 따라 추가로 1년씩 연임이 가능하다.

KB손보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94억원)과 비교해 순이익 규모가 93.4% 늘어났다. 부동산 매각 이익이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순이익 증가율은 21.3%에 이른다.

특히 KB손보의 순익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2조 5,50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3,523억원)와 KB증권(3,037억원), 푸르덴셜생명(2,077억원)을 제치고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한 것이다.

KB손보는 지난 2017년 3,300억원, 2018년 2,620억원, 2019년 2,340억원, 2020년 1,640억원 등으로 매년 순익이 줄어왔다. 실적이 반등한 것은 지난해 1월 김기환 대표 취임 이후 연간 순이익 3,018억원을 기록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KB손보는 사업비 부담은 크지 않지만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KB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65.0%로 지난 2020년 3분기 60.8%, 2021년 3분기 62.1%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장기저축성보험 원수보험료는 5.5%에서 2.2%로 3.3%P 줄었다.

실적 이외에도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10월 KB헬스케어 설립등기를 마치고 최낙천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오케어는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추천, 의료비 예측, 생활패턴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최초로 본허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헬스케어를 연계해 더욱 구체적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시무식 자리에서 “보험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와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인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해 이제는 업계 최초가 아닌 업계 최고로 나아가야 한다”며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도약하고 당당히 1위에 도전하기 위해서 ‘1등 DNA’와 이기는 조직문화가 KB손보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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