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오뚜기·농심·동원 모두 영업익 줄어
CJ제일제당·롯데·SPC삼립만 영업익 증가
원부자재값·환율 상승에 수익성 나빠져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식품업체 대부분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원자잿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대상과 오뚜기, 농심, 동원F&B는 영업이익이 줄었고 CJ제일제당과 롯데제과, SPC삼립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었다.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8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8조119억원, 22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9%, 6.9% 늘었다.

택배·물류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21.7% 늘어난 5조1399억원, 영업이익은 20.0% 증가한 3867억원이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62%를 넘어섰다.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572억원으로 27.4%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1조1032억원, 353억원으로 90.3%, 14.0% 늘었다.

롯데제과는 중복사업 통합·조직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바 있다. 3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롯데푸드·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의 합계보다 8.1% 감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는 “3분기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6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32억원으로 67%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8835억원, 153억원으로 각각 18%, 178% 증가했다.

그러나 대상과 오뚜기, 농심, 동원F&B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대상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매출은 1조617억원으로 15.8% 늘었으나 순이익은 76.4% 감소한 53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2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매출은 8216억원으로 16.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56억원으로 20.98% 감소했다.

농심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73억원에 그쳤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보다 6.24%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은 8130억원, 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8%, 11.7% 늘었다.

동원F&B는 영업이익이 451억3200만원으로 8.01%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1조1146억원, 286억원으로 각각 15.5%, 89.3% 신장했다.

한편, 식품업체들은 올해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오른 원자재 가격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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