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25일 5.9% 상품 출시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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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저축보험 금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달 말 5.9% 상품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업계는 6%대 상품 출시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날 5.8%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5년 만기 상품으로 FP(재무설계사)채널과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채널에서 판매된다.

지난달 말엔 IBK연금보험이 5,000억원 한도 5.3%의 상품을 내놓자 ABL생명이 5.4%의 '더나은 ABL저축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연이어 한화생명이 5.7%의 상품을 출시했다.

오는 25일에는 푸본현대생명의 5.9% 금리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8월 4.0%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맥스 저축보험 스페셜’을 선보였는데 당시 5,000억원 한도로 판매한 해당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축보험은 은행의 정기 예·적금과 비슷하지만, 저축 외에 질병·상해 보장 등 보험의 성격도 지닌 금융상품이다. 매월 또는 한 번에 일정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구조다. 주로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로 판매된다.

다만, 보험상품인 만큼 낸 보험료(납입금)가 모두 적립되지 않는다. 납입금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차감한 뒤 남은 금액에 이자를 제공한다. 따라서 만기나 중도해지 시 실제 환급되는 금액이 보험가입자의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생보사들이 이 같은 저축보험 금리 경쟁에 나서는 것은 자본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기간에 따른 약정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수입 보험료를 부채로 인식해 재무구조 지표 하락에 영향을 준다. 이에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보험사들은 내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보험 판매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채권 발행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자 일부 생보사를 중심으로 저축보험 판매가 다시 활발해졌다. 특히 일시납 위주의 저축보험은 건당 가입금액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발 자금 유동성 문제로 인해 자금조달을 위해선 저축보험 판매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금리가 내년까지도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6%대 상품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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