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BNP파리바 등 5개 글로벌 은행과 계약 체결

서종갑 BNP파리바은행 기업금융대표, 필립 누와로(Philippe Noirot) BNP파리바은행 한국총괄대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전략본부장이 지속가능연계차입 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사진=SK지오센트릭>
서종갑 BNP파리바은행 기업금융대표, 필립 누와로(Philippe Noirot) BNP파리바은행 한국총괄대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전략본부장이 지속가능연계차입 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사진=SK지오센트릭>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관련 목표와 추진계획을 설정하고 글로벌 금융기관 5곳으로부터 총 475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차입’ (Sustainability-Linked Loan, 이하 SLL) 조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SLL은 국제적인 외부인증기관(Det Norske Veritas, 이하 DNV)의 검증을 받고 성공한 케이스다.

DNV는 SK지오센트릭이 설정한 지속가능연계차입 목표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계획(highly ambitious)이라고 언급하며, 목표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했다고 판단했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경영목표를 DNV로부터 검증을 받은 후 은행들에 제출했다.

SK지오센트릭은 BNP파리바은행(프랑스),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이상 중국), MUFG은행(일본), 크레디 아그리콜 CIB(프랑스) 등 5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함께 3년 만기의 SLL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열린 체결식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그리고 5개 글로벌 은행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렸다.

SK지오센트릭은 확보한 자금을 오는 2025년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등 ESG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는 21만 5000㎡ 부지(약 6만 5천평)에 지어지며 연간 약 25만 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을 처리 할 수 있는 규모다.

SLL은 ESG 자본조달 방법 중 하나이며 회사의 ESG 경영목표 등과 연계해 금융기관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으로 유럽 등 선진국의 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ESG 경영 목표 달성 시에는 금리우대 혜택이 추가로 주어지는 형식이다.

SLL을 포함한 글로벌 ESG Financing의 규모는 2018년 2385억달러에서 지난해엔 1조 5706억 달러에 이르는 등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규모 증대(‘25년까지 90만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25년까지 ‘19년 대비 24.9% 감축) 두 가지를 SLL과 연계한 목표로 설정했다.

향후 대주단은 설정된 목표의 달성 수준을 검증하고 이에 따라 금리도 일부 조정한다.

또한 SK지오센트릭은 회사 홈페이지에 관련 목표와 추진계획을 공개하고 달성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회사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검증을 통한 지속가능연계차입 방식으로 진행되고 인정받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사업 추진과 사회적 책임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순환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누와로(Philippe Noirot) BNP파리바은행 한국대표는 “SLL은 은행이 기업과 함께 ESG 목표 달성의 과정에 함께 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SK지오센트릭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등 친환경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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