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00억으로 150% 증가
“동남아시아서 회복세 보여”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익 흑자를 봤다.

CJ CGV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051억원으로 149.96% 증가하고 순손익은 383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CGV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해 의미가 깊다”며 “국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로컬 라인업을 기반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탑건: 매버릭’과 국내에서 3분기에만 ‘한산: 용의 출현’이 726만명, ‘공조2’가 58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달성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매출은 236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활약과 흥행 뒷심을 발휘한 탑건: 매버릭 그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선전으로 7월에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월 관객 1629만명을 모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8월과 9월에는 ‘헌트’와 공조2 등 한국 영화들도 가세해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새롭게 합류한 광고사업부문과 CGV 극장 공간을 활용한 비상영 수익의 확대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에서는 매출 516억원으로 0.8% 늘고 영업손실은 19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콘텐츠들의 개봉이 지연되며 관객 수도 전년보다 일부 감소한 탓이다.

튀르키예(터키)에서는 매출 200억원으로 57.5% 신장하고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인 비수기의 영향과 로컬 라인업의 공백으로 전년 수준의 관객 수를 보이며 영업 적자가 계속됐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영업 정상화로 매출이 455억원에 달하면서 4955.6%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와 한국영화 ‘육사오’ 등의 흥행 덕분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보다도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 273억원으로 5360.0%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국영화 ‘7번방의 선물’ 리메이크작 ‘미라클 인 셀 넘버 세븐(Miracle in Cell No.7)’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또 CGV가 배급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흥행하기도 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대비해도 90% 수준까지 매출을 회복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는 매출 398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했다. 전 세계적인 영업 정상화 분위기와 함께 글로벌 흥행작 탑건: 매버릭과 한산: 용의 출현의 활약으로 2018년 이후 최고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CJ CGV는 4분기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와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제작 ‘아바타: 물의 길’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영웅’, ‘동감’, ‘데시벨’, ‘올빼미’, ‘압꾸정’, ‘탄생’ 등 다양한 한국영화 라인업과 광고사업부문의 매출 기여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CJ CGV는 전망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할리우드와 국내 영화의 선전으로 극장가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서비스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