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 비보장형 DB·DC·IRP 대부분 두자릿수 손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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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리 인상기 증시 불황으로 보험사의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의 3분기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형)·확정기여형(DC형)·개인형IRP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원리금 비보장 DB형에서는 삼성화재의 수익률이 -17.86%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IBK연금보험(-15.7%), 신한라이프(-14.84%), 교보생명(–14.06%) 순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DB형은 회사가 운용하면서 약속된 퇴직급여를 개인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보장된 수익을 받지만 금융사의 운용에 따라 퇴직연금 가입 회사의 비용이 발생한다.

원리금 비보장 DC형의 경우 신한라이프는 -19.44%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교보생명(-16.79%), IBK연금보험(-16.39%), 삼성생명(-16.16%), 미래에셋생명(-15.53%), 푸본현대생명(–15.47%) 역시 두 자리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DC형은 기업이 임금 총액의 일부를 금융사의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원리금 비보장 IRP형에서도 신한라이프의 수익률이 -17.88%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푸본현대생명(-17.81%), 삼성생명(-17.01%), 교보생명(-16.13%), 삼성화재(–16.27%)로 집계됐다. IRP는 퇴직급여를 개인이 적립하는 방식이다.

보험사들의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이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는 건 올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국내·외 리스크들로 인한 증시 불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리금 비보장형은 대부분 투자형 상품에 가입돼 있어 증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 올해 코스피는 2200을 깨고 내려가는 등 고점대비 4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경우 보수적 기조를 띄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보험사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은 DB, DC, 개인 IRP형 순으로 1.64%, 2.07%, 1.5%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주식 시장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퇴직연금 수익률도 저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연금의 취지는 노후안정이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보수적인 운용을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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