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한화생명 금리 상단 7.2%
6% 넘은 회사도 7곳에 달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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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달에는 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선 곳도 등장했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10월 구간별 금리(변동금리형·분할 상환·아파트담보) 기준 한화생명의 금리는 4.95~7.20%로 상단이 7%대를 돌파했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12개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7%대를 넘긴 것이다.

금리 상단 6%를 넘은 곳도 전월에는 푸본현대생명, 삼성생명 두 곳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달 기준 삼성생명, 푸본현대생명, 교보생명, ABL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의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삼성생명의 상단 금리는 6.64%이며 푸본현대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6.59%, 6.51%로 7%대 돌파를 앞뒀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성 상품의 금리 역시 함께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한국은행이 또 다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연내 대출금리가 8%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직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환율 등을 보고 11월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올려 최종적으로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빅스텝 인상 관련 발언을 채권시장이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건"이라며 "10월 금통위에서 0.5%포인트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전제 조건들이 11월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상 보험사 주담대는 국고채 3년물과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기준금리 인상이 즉각적으로 주담대 금리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향방을 따라가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준금리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연내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중되는 이자 부담에 수요 위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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