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평균 손해율 84.3%
계절적 요인에 4분기 실적 불투명

지난달 제 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 곳곳에 침수차가 방치돼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제 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 곳곳에 침수차가 방치돼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차량 침수피해가 속출하며 지난달 주요 손해보험사 손해율이 대폭 악화됐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4.3%로 나타났다. 각사별로 전월 대비 각각 0.9∼2.6%p 올랐다.

삼성화재 손해율은 86%로 전월 대비 2%p 이상 높아졌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81.8%와 85.5%의 손해율로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차 보험 손해율이 대폭 악화한 것은 집중호우 영향이 컸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 규모는 약 1만대로 국내 주요 손보사에 772억원 가량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보유계약이 적은 중소형사는 영향이 더욱 컸다. MG손해보험은 141.7%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악사손해보험(108.5)과 흥국화재(102.4%) 손해율도 100%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발생 손해액을 경과 보험료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손해율 100%는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추석 연휴기간 늘어난 교통량 증가도 손해율 악화의 배경이 됐다. 올해 들어 급등하던 유가가 최근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차량 운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부분의 손보사가 누적 기준으로 80%를 넘어선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요 회사가 80%대 중반의 손해율을 나타내며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이라며 "4분기의 경우 폭설, 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하고 유가 안정화로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