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2022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발표

<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9명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과 김유미 연구원이 13일 공개한 '2022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CEO 중 86.8%(33명)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이뤄졌으며 보험사 CEO 42명 중 38명(생명보험 22명·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CEO들은 대부분 인플레이션 위협이 단기적 현상이며 시중 금리 상승 또한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러한 경제환경 변화가 보험산업 성장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23년 도입되는 IFRS17과 K-ICS에 대한 준비 수준은 보통을 넘어선다는 응답 비중이 지난해 77.0%에서 올해 81.6%로 4.6%p 상승하며 대체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개편된 모집수수료 체계(1200% 룰) 대한 평가는 적당하다는 응답이 36.8%로 나타났다.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응답은 39.5%로 더욱 완화돼야 한다는 응답 23.7%보다 소폭 높았다.

또한 대다수 CEO들은 향후 1년간 디지털 전략 중요성(예산, 인력 등) 증가를 예상하며 저탄소 정책 중요성에 대해서도 대부분 공감했다.

실제 향후 1년간 디지털 전략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65.8%,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들은 26.3% 등 92.1%의 CEO들이 중요도 증가 또는 큰 폭 증가를 예상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CEO는 71.1%로 나타났다.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CEO는 없었다.

2022~2023년 중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분야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IFRS17 및 K-ICS 선제적 대응 비중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CEO들은 보험산업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보험사기 처벌 강화와 의료 이용 적정성 심사제도 개선, 보험사기 관련 정보 공유 등 보험사기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도덕적 해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실손의료보험 비중이 높고,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 CEO들의 경우 대부분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 CEO들은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와 2023년 예정된 시가평가 기반의 신제도 도입으로 전년 대비 단기 현안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2023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고금리, 저성장 환경이라는 부정적인 여건에서 보험사는 성장성과 수익성 유지를 위한 상품 전략과 판매채널 전략, 보험금 누수 억제, 사업비 관리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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