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임직원·영업점 수↓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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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의 임직원과 영업점 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환경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향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비용 절감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롯데·비씨)의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만2,166명으로 지난해 말 1만2,325명보다 159명 감소했다.

이들 카드사의 임원 수는 지난해 말 182명에서 올해 상반기 178명으로 4명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1만2,143명에서 1만1,988명으로 155명 감소했다. 정규직(1만541명)과 비정규직(1,447명) 모두 감소세를 기록해 카드사가 고용의 질을 개선했다기보다는 비용 절감에 주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점포 수도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카드사들의 영업점포 수는 182개로 작년 말 대비 15개(7.6%)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10개, 우리카드 4개, 신한카드 1개씩 점포 수를 줄였다. 이 기간 점포 수를 늘린 곳은 한 곳도 없다.

국내 카드업계가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이유로는 카드업황 악화가 꼽힌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 데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을 포함하면서 카드사업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오른 점도 우려를 키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연 5%를 넘어서며 연초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자금 조달에 나서도 더 많은 이자를 물어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여전채 발행 여건 악화로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더해지는 등 업황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카드사들의 비용절감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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