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테마형 ETF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개척
"ETF시장 후발 주자는 차별화에 생존 달려"

5일 KB자산운용 본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KBSTAR ETF 비전선포식‘에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가운데)와 KB자산운용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자산운용>
5일 KB자산운용 본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KBSTAR ETF 비전선포식‘에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가운데)와 KB자산운용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자산운용>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KB자산운용이 ETF시장에서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20% 달성 목표를 선언하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본격적인 3파전을 예고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KBSTAR ETF 비전선포식‘을 통해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점유율 20% 달성을 위해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저보수와 채권형ETF, 대표지수 ETF, 월지급형ETF, 친환경ETF을 중심으로 상품군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 ETF 시장은 사실상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분하고 있다. 9월 23일 종가 기준 삼성과 미래에셋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32조 8,580억원, 29조 8,367억원으로 시장점유율 역시 각각 42.40%, 38.50%을 차지했다. KB자산운용은 전체 시장에서 7.4%의 시장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양강 체제에서 KB자산운용은 채권과 테마형 ETF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2009년 국내 최초로 ‘KBSTAR 국고채3년 ETF’를 선보였고 현재 국내에 상장된 총 75개(국내 59종, 해외 16종)의 채권형 ETF 중 KB자산운용은 가장 많은 상품(인버스 ETF 5종 포함, 국내 15종·해외 5종)을 운용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채권 ETF 중 가장 듀레이션이 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를 출시한데 이어 투자적격등급 이상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는 ‘KBSTAR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를 선보였다. 또한 오는 10월 존속기한 있는 채권 ETF 상장을 비롯한 시장 상황에 맞는 채권 투자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채권 ETF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3일엔 국내 최초 글로벌 원자력ETF 출시해 친환경 ETF 라인업을 완성하고 친환경 ETF는 긍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KBSTAR Fn수소경제테마’,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에 이어 글로벌 원자력 관련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를 출시해 친환경 테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겠다 밝혔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KB자산운용은 이를 기회로 삼아 업계를 선도하는 채권 ETF 명가의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또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ETF시장에서 친환경ETF의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KBSTAR ETF를 통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이 같은 ETF 시장 후발주자들의 차별화 전략을 통한 점유율 확대 경쟁은 새로운 테마로 투자자를 먼저 확보하는 선점 효과가 중요해지면서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미리 시장을 선점한 상품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라며 "ETF 공급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는 어느 정도 수익을 유지하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요소를 갖추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다"며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대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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