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5.6% 상승”
7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상승폭 둔화
외식물가는 30년 만에 최고치 찍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하나로마트에서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하나로마트에서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 중반대로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됐지만 농산물 가격과 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둔화한 뒤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8월 상승률은 5.7%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으며 9월에도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두 달째 낮아졌다.

이처럼 9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데는 국제유가가 한풀 꺾인 영향이 작용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유(28.4%)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휘발유(5.2%) 상승률은 상당 폭 둔화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개인 서비스도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15.7%)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가공식품도 8.7% 올라 전월(8.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농산물 가격 역시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 상승했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0%)와 무(91.0%)가 큰 폭으로 올랐고, 파(34.6%)와 풋고추(47.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각각 올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보통 (물가가) 정점을 찍으면 급격하게 쭉 내려와야 하는데 고원 형태를 만든 후 일정 기간 높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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