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균 금리 13.22%…전월比 0.35%p↑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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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신채) 금리가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인 5%를 돌파하며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카드론 금리 상단이 곧 15%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2%로 전월(12.87%) 대비 0.35%p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카드론 금리가 오른 셈이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 카드론 금리가 14.7%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롯데카드(13.97%), 삼성카드(13.36%), KB국민카드(12.90%), 하나카드(12.84%), 신한카드(12.64%), 현대카드(12.1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여전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전체 자금 조달의 약 70%를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어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카드론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에 필요한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초 4%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 26일 기준 5.8%까지 오르며 6%대를 넘보고 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5%를 웃돈 건 2010년 7월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다.

한편, 여전채 금리는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그간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카드론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때 포함되면서 고객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춰왔다. 조달비용이 오르는 데도 마진 축소를 감수하며 카드론 영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고려한 것보다 조달비용이 급격히 오르면서 영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 빠른 시간 내 카드론 금리가 15%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이에 카드론의 특성상 취약차주들의 대출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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