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단체 약 30억 원 기부, 디지털 자산 범죄 피해자 구제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두나무는 논란이 된 루나(기존 LUNA 코인) 거래 수수료 수익 약 239 BTC(66억원 상당)를 투자자 보호에 활용한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는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많은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본 것에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해당 기간 중 업비트에서 발생한 거래 수수료 전액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두나무는 수수료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운영했다. 최근 종료된 자문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여 두나무는 루나·테라 사태 백서 발간, 디지털 자산 범죄 피해자 구제 활동에 기부,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과정을 자세히 분석한 ‘루나·테라 사태 백서’를 올해 안에 제작한다. 백서에는 루나·테라 사태에서 테라폼랩스 등 디지털 자산 발행 주체의 활동과 국내외 디지털자산 거래소 등의 대응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루나 수수료 중 약 30억원 규모를 디지털자산 범죄 피해자 구제 활동에 사용하도록, 공익단체에 기부한다. 기부 대상은 향후 여러 공익단체와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 기부금은 법률 지원, 피해자 지원, 금융 및 신용회복 지원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루나 수수료는 안전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에도 쓰인다. 내년에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를 만들어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지는 이상흐름(이상 트랜잭션)을 탐지하고 이를 공개하는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부 디지털 자산 발행주체가 투자자에게 공시하지 않은 채 대량의 물량을 전송했다는 논란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센터는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발행주체의 지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이상흐름이 발생하면 투자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는 블록체인 트랜잭션 분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센터는 디지털 자산 범죄 피해자의 구제를 위한 무료 상담 및 법률 안내 등의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친다. 업비트 이용자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투자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건전하고 공정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만들어져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루나 수수료가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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