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리 인상에 채권금리 급등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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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의 11월 초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다음달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내 8%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 23일 기준 4.795%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보다 0.116%포인트 오른 수치다. 두달 전(3.642%)과 비교하면 1.153%포인트나 급증했다.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다시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경우 일부 은행에서 지난 6월 중순 7%를 넘어섰다가 채권 금리 진정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 등으로 최근 6%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1∼2주 사이 급등해 다시 7%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4.200∼6.608%다. 두 달 전(4.100∼6.218%)과 비교해 상단이 0.390%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0.580%포인트 인상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4.903∼6.47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7월 16일(4.308∼6.230%)과 비교해 하단이 0.595%포인트, 상단이 0.240%포인트 올랐다.

연말까지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8% 돌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한은 금통위가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10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만 대응할 경우, 연말께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져 자금 유출과 환율·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금리와 그에 연동한 대출금리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고,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포인트)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를 경우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급증할 우려가 있지만 미국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에 한은도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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