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대어 WCP 흥행실패
KB·신한 투자자 잡기에 안간힘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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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최근 이어진 기업공개(IPO) 흥행 실패로 증권업계가 신규 투자자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반기 IPO 대어라 평가받던 WCP는 지난 14일부터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8만~10만원을 제시했으나 대부분 기관은 6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투자자 공모에서도 WCP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7.25대 1로 집계됐고 청약 증거금은 3,915억원, 청약 건수는 총 6만8486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WCP의 흥행 실패는 해외 주식시장에까지 여파가 이어져 일본 닛케이에 상장된 WCP의 모회사인 더블유스코프(W-SCOPE)는 16일부터 15% 넘는 하락을 이어가 22일엔 전날 대비 20.21% 하락한 1,550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IPO 흥행 실패로 WCP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22일 9월 공모주 청약에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벤트에선 23일부터 10월 7일까지 온라인과 지점 방문을 통해 단기사채, 장외채권(원화), 공모ELS 상품 매수 시 금액대별 추첨을 통해 1만원에서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한 23일부터 29일까지 이달 공모주 청약 신청 고객 중 올해 생애 신규 고객과 올해 8월까지 거래 내역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4.0%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KB증권도 온라인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시 돌아온 공모주 슈퍼위크 시즌2’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벤트 대상은 이달 15~16일, 20~21일 온라인으로 공모주를 청약한 국내 거주 개인고객으로 26일에서 10월 31일 기간 중 이벤트 참가 신청시 국내 주식 쿠폰 1만원을 제공된다.

이 같은 증권사의 노력에도 한동안은 IPO시상의 불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공모가를 기존 예상보다 낮출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며 “주관사는 IB실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상장을 어떻게 해서든 추진하려고 하지만, 기업과 구주주는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탓에 조율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IPO 예정기업들은 공모 규모를 최대한 키우는 것을 원하며 지금과 같이 공모시장이 침체된 시기에 상장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기업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적은 금액을 조달하게 돼 이로 인해 미래 투자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상장 후 다시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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