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용 매출 다각화, 테슬라 카메라 모듈 공급추진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부품 업계가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 분야의 성장세가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매출 다각화를 위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수주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세계 1위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에 대규모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선두기업들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주력 분야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차량용 시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은 연평균 30%가 넘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율주행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 한 대에 탑재하는 카메라 모듈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테슬라와 1조원 규모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이전에도 테슬라에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과 와이파이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LG이노텍을 공식 부품 공급사로 등록했다. 테슬라와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카메라 모듈을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최종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LG이노텍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차량용 시장을 중심으로 추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진행된 테슬라 전기차 트럭 카메라 모듈 입찰에 최종 수주를 따낸 것으로 전해진다. 규모는 최대 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있는데 이는 단일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전기는 르노 등 일부 고객에만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제공했으나 지난해 테슬라 전기트럭용으로 4900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업계는 테슬라 수주를 중심으로 삼성전기가 LG이노텍에 이어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모듈을 조립해 판매하는 중국과 달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렌즈 설계 금형부터 자동초점, 광학식 손떨림 보정 등 초정밀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점유율은 매출 기준 LG이노텍이 60% 내외 삼성전기가 30% 내외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분야에서 특출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적어 시장에 먼저 진입한 국내 업계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며 “스마트폰보다 카메라 모듈 수요가 훨씬 높은 자율주행차 대중화를 앞두고 국내 업체들이 D램 반도체처럼 차량용 모듈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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