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초회보험료 전년比 47.5%↓
같은 기간 손보사는 온라인 판매 14.9%↑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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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온라인 보험 판매량이 올해 들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나 보험업권의 특성상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23개 생명보험사들이 CM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초회보험료는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273억원) 대비 47.5%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다.

각 사별로 흥국생명의 CM채널 초회보험료가 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억1,700만원) 대비 94.9% 급감했다. 뒤를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 역시 지난해 상반기 87억3,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억6,300만원으로 91.3% 감소했다. 하나생명(-62.8%), 동양생명(-61.4%) 등도 초회보험료가 크게 줄었다.

이는 생보사의 주력상품이 가진 한계에 부딪힌 결과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종신, 변액보험 등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가입 기간이 대부분 10년 이상으로 긴 상품들을 주로 취급하는 만큼 CM채널 영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상품 구조에 있어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16개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조7,2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448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으로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보험을 찾는 수요가 떨어진 점도 CM채널 영업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시장 금리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사실상 최대 경쟁 상품인 은행 예·적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을 필두로 한화생명, 흥국생명, 동양생명 등이 4%가 넘는 저축보험을 출시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권은 여전히 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채널에 대한 관심이 늘긴 했으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고 판매되는 상품 역시 제한적인만큼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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