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대어 쏘카 연일 신저가 행진
수요예측서도 희망가 하단 이어져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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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하반기 IPO 대어라 평가받던 쏘카가 상장 이후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의 불황으로 하반기 실적 만회를 노리던 증권업계의 계획에 먹구름이 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쏘카는 전일 대비 0.24% 떨어진 2만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2만8,000원 대비 34.9% 떨어진 가격이다. 쏘카는 이달 6일 2만2,900원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다시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IPO시장 불황은 기업공개 전 수요예측에서도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이하 오픈엣지)는 지난 7일과 8일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희망했던 공모가(1만 5,000~1만 8,000원)보다 33.3~44.4%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3,126억~3,751억 원에서 2,087억원선으로 대폭 줄었다.

수요예측에서 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총 322개 기관이 응찰했으나 이 중 희망가 하단인 1만5,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곳이 262곳으로 전체의 81.3%에 달했다. 오픈엣지는 확정 공모가 1만 원을 바탕으로 오는 15일에서 16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IPO 시장의 한파로 하반기 IPO 사업 강화로 실적 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증권업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다른 사업 부문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IB 부문에선 성장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 IB부문에서 2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수치다. 이에 힘입어 한화투자증권은 한화그룹에서 증권투자 업무를 담당해온 권희백 사장의 주도하에 투자사업 조직 개편하고 지난 7월 10년 만에 단독 상장 주관사로서 티이엠씨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바 있다.

KB증권도 지난 상반기의 부진한 실적을 기업공개 주관을 통한 IB부문에서 만회하고자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하반기 더블유씨피(WCP), KB스타리츠, 모델솔루션 등 하반기 IPO 대어 3개 기업 상장을 주관할 예정이다.

앞서 KB증권은 이미 올해 총 5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공모총액 12조 9,6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한 건으로 12조 7,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3,506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을 압도적인 수치로 따돌린 적이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시장 자금흐름은 말랐고 비상장기업, 성장기업의 기업가치평가에 대한 눈높이가 보수적으로 변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IPO 공모주 시장은 불황을 겪고 있으며 자금경색과 증시하락, 수요예측 제도 변경 등이 침체 속도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잡히기 전까지는 IPO 시장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물가 지표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을 확인하면서 가시적인 미래 그림을 그리려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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