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역마진 해소 영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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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푸본현대생명에 이어 한화생명도 4%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기준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금리도 이에 맞춰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연4% 확정금리인 저축보험 '내맘 쏙 저축보험2209(무)'을 최근 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초 2%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3%대 상품을 내놓은 지 3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달 푸본현대생명은 4% 확정금리형 'MAX 저축보험 스페셜'을 출시했다. 두 보험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생명보험사들은 3%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하나·동양·흥국생명이 각각 3.20%, 3.20%, 3.15%, 3.05% 확정금리의 일시납 저축보험을 내놨다.

그간 보험사들은 내년 시행 예정인 IFRS17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왔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IFRS17 도입 시 사실상 부채로 인식하는데 고금리 확정형 계약의 경우 현재 운용수익률과 차이를 충당금으로 추가로 쌓아야 한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은 전년 동기(21조2,089억원) 대비 38.9% 감소한 15조2,6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을 출시할 여력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0.50%에 불과했던 기준금리는 최근 2.5%까지 급등했다. 이에 전날 기준 시중금리(5년 만기 국고채)는 3.5%가 넘는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투자처를 찾을 수 있게 됐고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 이율을 높이면서 은행 예금으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막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상품보다 상품 만기가 길어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최근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가 늘고 있는 만큼 생보사들이 확정이율을 경쟁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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