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손해율 5년 만에 최저
내년 초 쯤 보험료 조정 논의 전망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동차보험료 조정을 유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발표하며 손해보험사들에 대한 보험료 인하 압박에 나섰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p 개선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손해율 감소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보험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12개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6,264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전년 동기(4,137억원) 대비로는 51.4% 급증한 수치다.

특히 금감원은 8월 수도권에 집중됐던 폭우로 인해 손보사들의 손해액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재보험 가입에 따라 손해액이 4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손해율 등 영업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하반기에 급증하는 점, 지난 4월 이미 보험료를 인하한 점 등을 두고 보험료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실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손해율 개선에 따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가량 인하한 바 있다.

또 지난 10년 간 영업손익 흑자를 본 해가 2017년(266억원)과 2021년(3,981억원)밖에 없고 누적적자만 6조 2,824억원에 달한다는 것도 손보사들에겐 부담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이미 자동차보험료를 한 차례 인하한 상황이고 인하 효과는 최소 수개월을 지켜봐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 가능성이 큰 만큼 추이를 지켜본 뒤 인하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나쁘지 않고 당국의 의지도 확고한 만큼 보험료 조정은 언제쯤 이뤄질지만 남은 셈”이라며 “연말 실손보험료 이슈가 마무리된 뒤 그 다음해 연초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조정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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