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2분기 기업용 SSD 시장 70% 차지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SSD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SSD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수요에 기반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위축에도 이들 업체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용 SSD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기업용 SSD 시장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1.3% 증가한 73억 2000만달러 (약 9조 88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용 SSD의 경우 북미 데이터센터의 부품 공급이 개선, 주문량을 회복하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SD는 낸드플래시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첨단 반도체를 사용하는 만큼 처리 속도가 빠르고 소음과 전력 소모가 적다. SSD 시장은 기업용과 소비자용으로 나뉘는데 기업용은 주로 데이터 센터와 서버 등에 사용되고, 소비자용 SSD는 노트북과 등 IT 제품에 탑재된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4.5%, SK하이닉스는 24.4%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플래시 서밋에서 발표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관련 차세대 전송 사양 제품 개발에 지속 투자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CXL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등 여러 장치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통합 인터페이스 표준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176단 기업용 SSD의 후속 제품으로 236단을 개발, 연내 양산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5.0 기반 기업용 서버 SSD인 ‘PM1743’ 등의 양산에도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SD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북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 중이다. SK하이닉스의 128단 제품은 SK의 기업용 SSD 매출을 직전분기보다 32.1% 성장시켜 17억9000만달러 (약 2조 4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만 해도 기업용 SSD 시장에서 10% 미만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솔리다임을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가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238단 낸드를 양산하고, 이를 응용한 모바일향 제품 및 cSSD(고객용)와 기업용 SSD를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38단 1Tb(테라비트) QLC(쿼드러플레벨셀)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기업용 SSD의 성장성을 직감한 경쟁업체들이 가세하며 수요 둔화 및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C, 모바일 등 소비자용 SSD은 수요가 크게 꺾인 반면 서버 등 기업용 수요는 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한층 돋보인다”며 “기업용 SSD 특성상 소비자용과 달리 가격보다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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