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0%p 상승, 시장 공포 확산

일산 1기 신도시 전경 <사진=연합>
일산 1기 신도시 전경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2.5%로 인상됐다. 올해만 4번째 상승 결정으로 1년 새 2.0%가 올랐다. 금리 상승에 따라 올해 초부터 경색 국면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부담 증가 등에 따라 월세 물량만 늘어날 것이란 관측 또한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부동산 대출 부담 급증 영향으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1·4·5월 0.25%포인트(p) 올랐고,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 0.5%포인트 인상됐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적지 않아, 연 3% 기준금리 시대 개막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부동산 시장 위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 6%까지 치솟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향후 더욱 증가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대출 부담 상승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달 부동산 거래 물량이 역대 최소를 기록한 지난 2월을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 또한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월세 수익으로 대출 이자와 세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비용 부담 또한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출 부담 증가에 따라 ‘전세의 월세화’ 양상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자 상환 부담을 느끼는 집주인들이 신규 임차 계약 진행 시 전세 대신 월세 또는 반전세를 선호할 것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지난 2010년대 초반 시장을 휩쓴 ‘하우스푸어’ 사태가 재발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우스푸어는 대출로 집을 마련한 집주인이 과도한 원리금 부담으로 생활고를 겪는 경우를 말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올해 말 금리 고점 도달 및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등에 따라 내년부터는 시장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금리 추가 인상 결정 관련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 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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