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 구축
카카오, 픽코마 중심 해외 거점 지속 확대
NHN, 여성향 웹툰으로 유럽 시장 노크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글로벌 웹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NHN포켓코믹스 등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 업체들이 글로벌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작품을 단순 번역 후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제작 기반 자체를 해외에 두는 등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한 유료 이용자 증가 및 거래액 증대 등을 도모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편집자주]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글로벌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 구축

네이버웹툰은 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창작만화 게시판 '도전만화'를 글로벌로 확대해 아마추어 작가들의 무대인 ‘캔버스(CANVAS)’를 구축했다. 현재 전 세계 웹툰 작가 82만여 명이 모이면서 웹툰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우수 작품은 정식 연재 기회를 얻으며 세계 웹툰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캔버스를 통해 발굴된 뉴질랜드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 달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아이즈너상을 받았다.

아이즈너상 시상식을 주관한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CCI) 홈페이지에는 베스크 웹코믹 부분 수상작으로 '로어 올림푸스'를 선정했다.

‘로어 올림푸스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로맨스 작품이다. ‘로어 올림푸스'는 2018년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영어로 처음 공개됐고 재작년 한국어로 연재됐다. 이후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총 6개 언어로 제작되면서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2억뷰를 기록했다. 현재 북미 구독자 수 540만명, 남미 구독자 수 14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네이버웹툰이 웹툰 시장의 세계적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온 결실이라는 평가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영어 웹툰 플랫폼 '라인웹툰'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왔다.

2019년 12월에는 국내 웹툰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한국 제작 작품을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소개했다. 현재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10개 언어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픽코마>
<사진=카카오픽코마>

카카오, 픽코마 중심 해외 콘텐츠 사업 성장

카카오는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콘텐츠 스토리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2·4분기 기준 월간열람이용자수(MRU)가 950만을 돌파했고, 월간 거래액도 80억 엔(약 78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2020년 7월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부문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월간 이용자 수 950만명, 월간 거래액은 역대 최대인 80억엔(771억원)을 달성했다.

유럽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 서비스를 시작하며 네이버 웹툰을 제치고 현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앱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현지 웹툰 플랫폼 타파스가 오리지널 IP 공급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75% 이상 매출이 카카오엔터가 공급한 IP에서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는 '타파스-래디시-우시아월드' 등 미국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 자회사 간 합병이 마무리된 만큼 오는 2024년에 북미 플랫폼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토리부문은 북미지역에서 K-웹툰을 기반으로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타파스, 래디시, 우시아월드 합병을 마무리 하면서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콘텐츠 라이브러리 기반으로 통합 마케팅 전략을 진행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HN>
<사진=NHN>

NHN, ‘포켓코믹스’ 여성향 웹툰 프랑스서 눈길

NHN은 포켓코믹스가 프랑스 애플 앱스토어의 '도서' 카테고리 내 웹툰 서비스 가운데 매출 1위를 10일 연속 기록했다고 밝혔다. 웹툰 서비스 코미코 영문판 버전인 ‘포켓코믹스’는 지난 1월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2분기에는 독일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엔 남미 등 지역으로도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NHN 코미코는 글로벌 4600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포켓코믹스는 지난해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6.5배 성장했다. NHN은 20대·30대 여성을 주 타깃층으로 한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주목했다. 차별화 전략은 과금률 상승으로 이어져 최근 프랑스 앱스토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NHN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선두 여성향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다. NHN은 코미코 자체 제작 콘텐츠 강화를 위해 웹소설, 드라마 등 웹툰 원작으로 활용할 IP(지식재산권)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로맨스 판타지 전문 웹소설 레이블 ‘라비앙로즈’를 론칭하고 웹소설 원작의 노블코믹스 제작에 나선다. ‘라비앙로즈’는 인기 작가 다수와 계약을 마쳤다. 기존 인기 작품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동시에, 제작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자체 콘텐츠를 확대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일경 NHN 코미코사업본부 이사는 “코미코는 장르 특화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여성향 웹툰 시장을 개척해왔다”며 “최근 수년 간 주력 장르에 대한 서구권 독자들의 수요를 확인하고 제작 인프라를 확대 구축해 온 데 이어, 올해부터는 내부 스튜디오와 레이블 통해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적극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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