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감소폭 40%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비이자이익은 1조 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 7,736억원)보다 41.9% 줄어든 것이다.

비이자이익은 펀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 상품 판매 과정에서 거둔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과 외환매매·파생상품 관련 이익 등을 기초로 해 각 은행의 영업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8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47억원) 보다 93.5%나 급감한 수치다. 

특히 유가증권과 외환매매·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2.052억원) 대비 50.2% 감소한 1,022억원을 기록한 것이 비이자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이익도 14.1% 줄어든 3,346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수익이 줄며 대출 증가로 늘어난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등에 내는 각종 출연료 등 비용을 상쇄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 규모 자체도 80억원에 그쳐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작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81.6% 줄어든 770억원, 신한은행 12,8% 감소한 3,313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60.1%, 7.7% 줄어든 1,309억원, 4,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불황에 유가증권 수익이 모두 줄었지만 수수료, 외환매매·파생상품 관련 이익에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로 펀드판매가 줄어들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투자 손실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은행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이 저조했다”며 “다만 은행별 대응 전략에 따라 감소폭의 차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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