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요금제 '티빙팩' 추가
KT, '시즌-티빙' 합병 추진
SKT, 웨이브 중심 서비스 확대

<사진=티빙>
<사진=티빙>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OTT 플랫폼 이용자의 상당수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만큼 접근성을 강화해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OTT 업체들과 콘텐츠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팩’ 또는 ‘넷플릭스팩’, ‘디즈니플러스팩’을 제공해온 LG유플러스는 최근 티빙과 제휴를 통해 ‘티빙팩’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도 티빙 이용 혜택을 추가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티빙 및 OTT 사업자들과 협업을 강화해 제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 콘텐츠 사업 조직인 'U+아이들나라'를 하반기에 분사시켜 OTT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통신을 넘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분사가 이뤄지면 LG그룹 내 최초 OTT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KT는 자사 OTT 서비스인 KT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CJ ENM과 업무협약를 맺고 CJ ENM은 KT 계열사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달 KT 5G 요금제에 티빙 혜택을 탑재, KT와 티빙은 이사회를 통해 티빙이 KT 시즌을 인수합병하는 결정을 내렸다. 인수합병 절차는 오는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KT는 향후 제작한 일부 콘텐츠를 tvN, 티빙 등 채널·플랫폼에 편성할 예정이다.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미디어지니와 스카이TV를 통합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웨이브를 필두로 부가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웨이브와 연계한 부가서비스 ‘웨이브 앤 데이터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TV 재생, 모바일·PC 동시 4회선 접속, 최상위 화질 제공, 웨이브 전용 데이터 매일 1GB 제공 등의 서비스가 포함됐다. 구독 플랫폼 ‘T우주’에서도 웨이브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지난해 콘텐츠웨이브가 공개한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매출 중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약 32%에 달한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T는 지난해 6월 최소정 SKT 모바일스트리밍 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을 웨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 콘텐츠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000억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이통3사가 OTT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으로는 통신 시장의 정체가 지목된다. 5G 상용화 이후 급증하던 가입자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해결책으로 OTT 콘텐츠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총 2,404만 2,638명으로 전월대비 57만 1,513명 증가했다. 작년 5월 5G 가입자가 전월 대비 69만 4,194명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가입자 증가폭이 17.7%가량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KT, LG유플러스 연대, SK텔레콤과 웨이브 동맹 간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통신사를 통한 OTT 플랫폼 가입자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OTT가 5G 시장에서 가입자 유인 및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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