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반기 영업익 43.5% 증가
셀트리온은 8.6% 줄어…1분기가 ‘발목’
삼바, 창사 후 처음으로 셀트리온 제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셀트리온을 제쳤다.

삼성바이로로직스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셀트리온을 제친 것은 2011년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 19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5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셀트리온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146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41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6%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15%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케미컬의약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외형이 확대됐고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케미컬의약품이나 진단키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2분기에는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유럽에서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램시마의 미국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내 케미컬사업부문과 국제조달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조162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461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72.78%, 43.57%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실적이 좋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7%나 증가한 실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제3공장 가동률 상승과 환율 상승 등으로 증가했다. 매출도 5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했다.

매출은 1~3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제품 판매량 확대, 환율 상승 덕이다. 2분기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매출은 651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8.05% 늘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기준 상반기 매출도 1조150억원이다. 2019년 이후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별 기준 상반기 연평균 매출 증가율(CAGR)은 78.8%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MO(위탁생산)부문은 올 상반기 기준 누적 수주 73건을 기록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얀센, 머크, 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들과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누적 수주총액 79억달러(10조3031억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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