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CCS 허브 프로젝트 전체 밸류체인 개발 사례

한국과 말레이시아 7개사가 CCS 사업 협력 MOU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한국과 말레이시아 7개사가 CCS 사업 협력 MOU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내 대표 산업군 리더들이 말레이시아의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협업, 국경을 초월한 CCS(Carbon Capture & Storage) 사업에 나선다.

3일 SK에너지와 SK어스온,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GS에너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 등 7개사는 한국-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사업인 셰퍼드CCS 프로젝트 개발 공동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진행됐으며, 홍정의 SK에너지 에너지넷제로실장, 한영주 SK어스온 테크센터장, 박천홍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 부사장,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 상무, 박인철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문장 상무,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상무, 아디프 줄키프리 페트로나스 업스트림부문 사장, 엠리 히샴 유소프 페트로나스 탄소관리사업부문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국내 허브(Hub)에 집결시킨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 저장하는 사업이다. 참여사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저장소 탐색부터 국내 탄소의 포집-이송-저장에 이르는 CCS 밸류체인(Value Chain)의 전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참여사들은 먼저 타당성조사에 착수, 사업성을 검증하고 본격 사업개발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아시아 최초의 CCS 허브 프로젝트로 밸류체인 전체를 한꺼번에 개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기업별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2030년 이전부터 실제적인 탄소 포집과 저장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허브를 통해 여러 기업이 배출한 탄소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처리, 이송 등에 있어 경제성을 높일 수 있으며, 국가 탄소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참여사들은 향후 국내 다른 탄소배출 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사업 확장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 각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손을 맞잡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아시아 각지에서 광범위한 개발을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탄소저장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 탄소저장공간의 부족으로 해외저장소 확보가 필수적인데,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인 규모의 저장 용량과 한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입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각 사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사업개발주관 및 허브는 삼성엔지니어링, 탄소포집 및 허브는 SK에너지과 롯데케미칼·GS에너지, 이송은 삼성중공업, 저장소 탐색 및 선정과 운영은 SK어스온·페트로나스가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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