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강화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주요 시장인 미국에 4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유럽에 직영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판매 강화에 나선다. 올해 목표만 429만대로 지난해 보다 5.7% 올려 잡았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갖고 “올해는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각 시장별로 알맞은 신차를 출시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5.7% 증가한 429만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 올해 미국에 출시하는 신차가 그랜저HG, 신형 싼타페, 아반떼 쿠페, 엘란트라 투어링(신형 i30) 등 4개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일본 업체들이 작년 말부터 생산을 정상화하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작년 말 출시된 신형 캠리 외에 도요타 라브4,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서 신형 캠리 보다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과 디자인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는 만큼 신차 판매를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 수요둔화에 따른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지난해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소형차대신 중형차나 SUV 차량판매가 늘어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C급(준중형) 판매 비중이 2010년 74%에서 64%로 10%나 줄었다”며 “반면 D급(중형)은 2010년 9.2%에서 15.3%로 늘었고 SUV도 같은 기간 17%에서 21%로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에 대해서는 “유럽의 위기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i30와 i40 등 유럽 전략형 신차의 판촉을 강화할 것이다”며 “유럽 전진기지 중 하나인 체코 공장에서도 전년 대비 20.5% 늘어난 30만30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유렵시장 직영 판매비중이 43%였는데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해 올해는 67%까지 끌어올리고 리스와 할부 금융을 통해 판매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11월 스위스 프레이그룹과 독일 및 프랑스 대리점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직영 판매체제를 구축했다. 주된 이유는 이들 나라가 2010년 기준 유럽 전체 산업수요의 41%를 차지할 만큼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는 미국 67만5000대, 유럽 46만5000대, 중국 79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4.5%, 15.4%, 6.8%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가 신형 캠리를 출시하는 등 수입차 수요 증가에 따른 내수 수성전략에 대해서는 “수입차가 지난해 6.8% 성장했고 단기적으로 7.9%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입차는 보증수리기간이 끝나면 소비자가 수리비나 보험료 증가, 중고차 가치 하락 등의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런 부분을 공략하고 서비스를 강화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가 구조적으로 선순환 구조로 들어가고 있다”며 “i30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에게 품질을 인정받은 것처럼 현대차의 제품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중고차 가치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를 줄이고 대당판매가격(ASP)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이것이 영업이익 상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제품 경쟁력 향상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현대차의 2011년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9.3%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높은 공장가동률 유지, 낮은 인센티브 유지 및 감소, 저재고 수준 유지, 공용플랫폼 감소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 의한 내실경영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우 2011년 인센티브가 1000달러 정도였는데 이는 2010년 대비 39%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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