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재고 부담 증가
폴더블폰 Z·플립4·폴드4 집중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공개한 갤럭시 S21 FE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공개한 갤럭시 S21 FE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고 내놓았던 '갤럭시 FE(팬 에디션)' 모델이 단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 등의 이유로 삼성전자의 출시 전략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협력사 등에 갤럭시 S22FE 부품 주문을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2 팬에디션(FE) 모델을 선보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20 FE를 첫 출시했다.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S20' 모델을 기반으로 주요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춰 출시 4개월 만에 420만대가 팔리기도 했다.

차기작인 갤럭시S21 FE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타격을 받았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올해 1월 출시됐고, 갤럭시S22 시리즈와 출시 시기가 맞물려 판매가 부진했다.

업계에선 FE 단종 수순이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시리즈와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사이에서 다소 애매해진 입지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A53, A73 등이 갤럭시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FE 시리즈의 구매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S22 시리즈 제품의 경우 S펜 탑재로 노트를 대체할 S22 울트라가 등장하면서 S22와 S22+가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까지 아우르는 구도를 형성했다.

스마트폰 시장 위축,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외부 상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는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상반기 삼성전자를 비롯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상반기 재고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S22FE가 등장할 경우 재고 관리가 쉽지 않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 기대작인 갤럭시Z폴드4와 플립4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Z폴드4는 화면 비율을 변경하고, 카메라 성능을 전작보다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 FE 모델이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시리즈와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사이에 있어 포지션이 다소 애매하다고 평가한다”며 “중국 업체가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어서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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