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은행권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예금을 접목한 금융상품이 늘면서 은행권 내 관련 특허 취득 경쟁까지 불이 붙고 있다

◇신한은행 ‘두근두근 커플예․적금’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두근두근 커플예·적금’을 선보였다.

‘두근두근 커플적금’은 두근두근 커플샷 앱에 커플인증을 한 뒤 커플사진을 공유하면 연 0.3%포인트, 커플이 함께 적금에 가입하면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 최고 연 4.3%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출시 이후 이 상품은 이달 20일 현재 예금의 경우 3415개 계좌에 240억원, 적금은 4697개 계좌에 60억원 가량의 실적을 쌓았다.

신한은행은 쉽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스마트폰의 특성을 잘 살리며 동시에 기존의 뱅킹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 ‘IBK앱통장’

IBK기업은행은 종이 통장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에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는 ‘IBK앱통장’으로 젊은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IBK앱통장’은 통장과 현금카드 기능을 스마트폰 속에 앱 형태로 집어넣어 언제 어디서나 거래내역 조회와 이체, 현금인출 등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으로 통장 표지를 꾸밀 수도 있다.

이 상품은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최고 연 4.8%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3.2%의 기본 금리 뿐 아니라 거래실적과 지인에 대상으로 한 상품 추천 횟수 등에 따라 최대 1.6%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상품은 3개월 만에 3만좌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은행 ‘iTouch 패키지’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하는 비대면채널 전용상품인 'iTouch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는 ‘iTouch우리통장’, ‘iTouch그린적금’, ‘iTouch우리예금’ 등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iTouch우리통장’은 우리그린신용카드나 우리V체크카드를 사용하고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100만원까지 최고 연 3.5%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iTouch그린적금’은 우리그린신용카드 사용액과 환경부 등에서 제공하는 에코머니 포인트를 입금해 포인트에 이자가 쌓이는 금리혜택을 제공하며, ‘iTouch우리예금’은 가입자가 늘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공동구매 형식의 정기예금이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e-플러스 정기예금'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부터 500억원 한도 내에서 연 4.5%(1년제·세전)로 판매를 시작한 이 상품은 이달 20일 현재 3527좌에 256억원이 판매됐다.

이외에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스마트폰 금융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접목한 고금리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권, 특허 취득 경쟁 불붙어

이렇듯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이용한 금융상품이 늘면서 은행권이 특허 취득 경쟁이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KB드림톡적금’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이 상품은 금융상품에 SNS를 접목시킨 상품으로, 가입 고객이 전용 홈페이지에서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적금을 든 목적과 목표 달성 과정을 기록하고 지인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블로그에 댓글을 달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동시 게재된다.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가입 실적이 3만3000좌를 기록하는 등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시 추천자를 등록하면 고객과 추천자 모두에게 연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2년간 출원한 특허 중 스마트폰 관련 금융상품이 22%를 차지한다. 은행권은 여․수신 상품이나 수익률 정보 문자메시지(SMS) 통지 등과 같은 서비스부문에서 특허를 출원한다. 최근 스마트폰 관련 금융상품 특허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트렌드 상품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은행들도 스마트폰이나 SNS와 접목된 예․적금 상품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금융상품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트렌드 상품 특허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특허 등록에 1∼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트렌드 상품 특허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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