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현대오일뱅크·케이뱅크 연이어 IPO 진행
이어진 대형IPO에 기대하면서도 신중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증시 급락으로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 대형 공모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빌리티 유니콘 쏘카가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하고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예비 심사에 통과한데 이어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등 올 하반기에 굵직한 IPO가 예정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 통과는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12월 13일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6개월 만에 결정된 것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에 상장을 추진했다가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철회한 바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고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뱅크오브아메리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다음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올해 9월에서 10월 중 IPO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쏘카도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5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 5,944억원이다.

쏘카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확정하고 8일과 9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국내 인터넷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한다.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증권업계는 케이뱅크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6조원에서 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여·수신 경쟁력에서 보이는 높은 성장성과 차별화된 수익성만으로도 기업가치 6조원이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오랜만에 이어진 대형 IPO로 증권업계는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신중한 분위기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하반기 시장 상황을 살피며 흥행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쏘카, 케이뱅크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도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막바지여서 하반기에 코스피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시장 분위기는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쏘카 등 대어급이면서도 미래 성장성에 평가 가중치가 높은 기업들이 상장을 노리고 있다"며 "이 같은 기업들의 상장 여부 및 확정 공모가가 하반기 IPO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 매력이 떨어지는 건 결국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미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기업보단 상장 후 실적 추이를 지켜보며 펀더멘탈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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