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서 차기 단독후보로 추천
2016년 취임 후 6년째 대표직
호실적에 경영능력 긍정 평가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사진)가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그간 정 대표 체제에서 보여줬던 OK저축은행의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정길호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의결 결과 사외이사 조환익 위원장, 이영렬 위원, 김성균 위원과 정길호 대표로 구성된 4인의 임추위 위원 중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조환익, 이영렬, 김성균 위원이 정 대표의 후보 추전에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정 대표를 후보로 제안한 조환익 위원장은 추천 이유에 대해 “지난해 경영전반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OK저축은행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4연임이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이다. 지난 2016년 정 대표 취임 후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 2,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 3,567억원)과 비교해 30.7%(2조 8,753억원)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SBI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자산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2016년 1분기 7억원에 그쳤던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267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금융권인 지방은행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전년(1,851억원) 대비 31.5% 증가한 2,43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경남은행(2,306억원), 광주은행(1,965억원), 전북은행(1,613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총 여신액도 11조 810억원으로 지난 2020년 1분기 7조 ,9525억원보다 39.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수신액도 8조1,548억원에서 10조 5,805억원으로 29.7% 늘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가계대출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 2018년 1분기 61.28%에서 2019년 52.52%, 2020년 51.29%, 2021년 54.15%, 올해 45.38%로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다만 건전성 지표가 다소 하락하고 있는 점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지난 1분기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57%로 전년 동기(6.81%) 대비 0.76%포인트 상승해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지난 3월 말 OK저축은행 의 BIS비율은 10.56%로 지난해 같은 기간(11.76%)와 비교해 1.20%포인트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의 연임에 대해 “취임 이후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대출, 유가증권투자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했다”며 “외형성장 외에도 ‘읏맨’ 캐릭터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전반을 한층 더 끌어올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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